[삼성전자 수입 정품] JBL 4309 스튜디오 모니터 블랙(블랙그릴) + 노반문하 스텐드

첫 번째 테스트 고을 재생하자마자 이 스피커는 요즘 보기 드문 걸작이라고 확신했다. 듣는 이의 마음을 뒤흔드는 매력 넘치는 스피커 시스템이 탄생하여 기쁘다.

4309는 4349의 직속 후배라고 할 수 있는 소형 니어필드 모니터로 새로 개발한 D2410H2 컴프레션 드라이버와 H4309 정지향성 혼을 조합시킨 중고음역 유닛이 가장 큰 특징이다. D2410H2의 진동판은 ‘테오넥
스(Teonex)’라고 하는 고분자 필름을 V자형 단면 형상의 25mm 구경 링 다이아프레임으로 성형한 것이다. 혼과 결합하는 개구부는 12.5mm의 소구경 컴프레션 드라이버이다. H4309 혼은 JBL이 독자 개발한
HDI-X 웨이브 가이드 혼 기술에 따라 설계되었으며 넓은 주파수 대역에 걸쳐 수평방향 100도 x 수직방향 80도라는 넓은 지향성 패턴을 실현해 냈다. 저음역은 16.5cm 구경의 퓨어 펄프 콘을 채용한 JW165P4
우퍼가 담당하고 있으며 크로스오버 주파수는 1.6kHz로 잡았다. N4309 네트워크는 고음역을 위한 하이패스(High-pass) 회로와 저음역을 위한 로우패스(Low-pass) 회로 및 접지를 서로 독립시켜 상호 간섭을 줄
였다. 바이 와이어링/바이앰프를 지원하는 2조의 입력단자도 갖추었다.

베이스 리플렉스 방식 인클로저 내부에는 십자 모양 브레이싱으로 보강 처리되어 있으며 밑판에도 바텀 베이스 포트를 추가하여 보강하고 있다.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는 L자 모양의 길고 큰 포트가 투입되었는
데, 개구부 양쪽은 플레어 형상으로 만들어져서 큰 진폭이 발생하는 경우에도 공기가 부드럽게 흐를 수 있도록 해 주는 슬립 스트림 설계가 적용되었다.

듣고 있자면 자연스레 몸을 움직이게 되는, 정말 신나는 사운드이다. 그 점이 스피커의 장점이다. 단지 16.5cm밖에 되지 않는 구경의 우퍼로부터 나오는 소리라고 믿어지지 않는, 풍성한 저음이 튀어나와 놀랐
다. 겉보기로는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웅대한 스케일감과 생생하고 활기 넘치는 음이다. ‘필링 오브 재즈(Feeling of Jazz)’에서는 ‘다이엔 리스(Dianne Reeves)’의 보컬도 억양이 뚜렷하고 매우 실감난다. 방금 잡
아 올린 물고기마냥 펄떡펄떡하여 자기도 모르게 그만 넋을 잃게 된다. 빅밴드 재즈다운 사운드이다. 현란한 사운드가 홍수처럼 밀려오는 가운데 요염한 색소폰과 트럼펫, 트롬본이 어지럽게 춤을 춰 마치 꿈을
꾸는 듯 착각하게 된다. 이런 음악을 들으면 이 스피커를 개발한 엔지니어인 크리스 헤이건(Chris Hagen)은 재즈를 진심으로 좋아하는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팝스 계열이나 가요 곡들도 잘 재생한다. 이마이 미키의 목소리도 아름답기 짝이 없다. 뉘앙스도 절묘하게 재현해 내어 ‘역시 JBL이구나~’라고 혼자 중얼거렸다. 이시카와 사유리의 ‘하늘 저 너머’에서 들을 수 있
는 우아한 목소리도 훌륭하고 애절한 감정이 스트레이트하게 전해져 온다. 세이지 오자와가 지휘하고 사이토 키넨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환상 교향곡’은 마지막 악장의 피날레를 향해 나가는 마에스트로와 연주
자들이 함께 흥분해 가는 모습이 멋지게 재현되었으며 평소 듣던 것보다 더한 열기가 전해진다(필자의 개인적으로 약간 차분하게 재현되었으면 한다). 크리스 헤이건은 재즈를 정말 사랑한다는 것임에 틀림없다
고 확신하게 된 까닭이다.

_글, 마유즈미 켄지, 스테레오사운드 2021 겨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