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ight 5 블랙

아마도 캐슬(Castle)의 스피커를 보면서 와피데일을 떠올린 사람이 꽤 있을 것이다. 클래시컬한 박스형 인클로저 및 약간은 평범한 듯 심플한 유닛어셈블리 등은 캐슬이 추구하는 사운드 성향을 짐작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캐슬의 나이트(Knight)시리즈에 대한 첫인상은 고풍스러움으로, 무늬목의 질감은 지나치게 매끄럽지도 거칠지도 않은 적절한 느낌이다. 마호가니 마감의 경우 무늬목에 적절한 그라데이션이 있어서 더욱 고급스러워 보인다. 100만원 중반대의 가격에서 이러한 수준급의 고급 원목마감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나이트 4는 높이 84cm정도의 컴팩트한 톨보이 스피커이다. 대부분의 캐슬 스피커들이 그러하듯, 시선을 끌 만한 새로운 테크놀로지나 독특한 유닛구성을 보이지는 않지만 직접 들어보게 되면 이 스피커야 말로 소리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솔직한 제품이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소프트 돔 트위터와 카본파이버를 기초로 한 미드/베이스 유닛은 23kHZ 부근에서 크로스오버 포인트를 가지고 있는데, 마치 풀 레인지 유닛과 같은 자연스러운 음 대역간 배합이 인상적이다.재생하는 음악의 음 대역별 뉘앙스는 일정하며 특정 부분에서 귀를 자극하는 소리는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이 스피커는 분명 심심한 타입의 읍색과는 거리가 멀다.

스피커의 구동이 시작되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청취자의 기대감은 점차 고조되게 된다.이 스피커는 얼핏 보면 밀폐형같이 보인다. 눈에 보이는 베이스포트가 없기 때문이다. 스피커 하단의 베이스 플레이트와 본체와는 약간의 이격이 있는데, 인클로저 본체 아래쪽으로 커다란 구멍이 있다. 별도의 튜브를 사용한 베이스 포트는 아니며 자연스럽게 저음을 360도로 방사할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보통 이러한 베이스 포트구조는 저음의 윤곽이 흐릿하고 스피드도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캐슬의 나이트 4는 그러한 저역과는 상관없는 사운드를 만들어내고 있다. 통 울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타입은 아니지만, 지나친 댐핑보다는 자연스러운 공명쪽으로 튜닝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중음대역의 밸런스가 뛰어나다. 잉거 마리의 보컬을 재생해보면 가수의 존재감은 뚜렷하게 느껴지지만 다른 악기들, 심지어는 녹음 공간까지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목소리의 두께감은 얇지도 두껍지도 않고 적절하다. 결코 사람의 목소리를 과장시키지도 않으며 지나치게 앞으로 끌어내지도 않는 밸런스는 전반적인 사운드의 안정감에 크게 일조하고 있다. 재즈 퀀텟의 드럼 브러싱은 공기중에 세세하게 퍼져나가며, 치찰음은 기름지고 윤기있지만 해상력을 희생하지는 않는다. 답답하게 갇힌듯한 느낌과는 거리는 멀다는 이야기이다.

피아노 3중주 등의 소편성 실내악을 재생해보면, 이 스피커가 무대를 그려내는 방식에 대해 호감을 가지게 될 것이다. 각 악기주자들의 거리감은 크게 느껴지지 않지만 각각의 정위감은 뚜렷하다. 마치, 오랜 세월동안 함께 협연해온 연주자들이 긴장을 풀고 서로 시선을 주고받으며 연주하듯 따스하고 여유로운 느낌은 친근함마저 느끼게 한다. 특히 피아노 곡에 대한 뉘앙스는 주목할만한데, 피아노의 해머가 현을 두드리는 다이내믹 한 어택감은 덜하지만 피아노 자체의 통울림이 느껴지는 풍부한 잔향감은 아주 균일하게 전달된다.
리 릿나워 등의 현대적인 퓨전 재즈연주를 들어보면 극명한 과도특성과 타격감은 없지만,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몸을 조금씩 들썩이게 하는 리듬감과 텐션은 듣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자연스러운 사운드이지만 심심하지는 않다는 말이 바로 이런 의미이다. 앞서 언급하기를 이 스피커는 소리로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한다고 했다. 소리 외적인 부분에서 뒤쳐진다는 의미가 아니라, 동 가격대에서 보기 드문 진지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잠시 시선을 끌 수 있는 인스턴트적인 매력은 포기했지만, 오래오래 곁에 두고 언제든 친근하게 음악을 청하면 거리낌 없이 귀를 즐겁게 해줄 미덕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형식 : floor t-line

우퍼 : 150mm x 2

트위터 : 25mm tex

권장앰프출력 : 25-200w

임피던스 : 8ohms

감도 1W1M : 91db

재생 주파수 대역 at -6db : 30hz-24khz

크로스오버 분할 : 3.0khz

크기 : HT1055, W280, D400

무게 : 22.2kg

캐슬 Knight5 스피커와 파이오니아 HM82 구입&사용기

예전에 오디오하면 전축이며 콤포넌트 그런것들이 생각나는데 몰랐었다. 이제 그런건 없다. 살수도 없다. 음악을 듣고 싶어 용산 전자랜드에 나가 보았다. 사전에 인터넷으로 AV타임 사이트도 들어가보고 다른곳도 둘러 보았는데 그 수많은 사이트중 큰 매장을 운영하는 사이트는 AV타임을 포함 몇개 되지 않았다. 모두 직접 들어보는데 한계가 있다. 전자랜드 2층에 가서 AV타임 매장에 들어가 보았는데 한곳도 아니고 두곳의 매장이 있었다. 고급기를 다루는 매장과 저렴한 보급기부터 중급기 까지 다루는 별도 매장이 있었는데 결론만 먼저 이야기 하자면 거기서 딱 들어보고 샀다. 난 복잡한걸 싫어해서 분리형으로 나누어 있는 앰프와 플레이어, 튜너등 예전에 전축같은건 버려버렸다. 다 같이 되면서 최신제품으로 음질도 좋은 앰프겸 CD플레이어를 물으니 오라노트와 HM82를 보았다. 오~ 오라노트는 이쁜걸~ 턴테이블처럼 CD가 돌아가는것도 보이고 블루투스도 되고 그러나 HM82의 인터넷라디오와 DSD등 최신 고음질은 물론 큼직한 액정엔 자켓사진까지 뜨고 파이오니아 HM82로 결정했다. 다음은 스피커인데 거실에 놓을 스피커라 작은스피커보단 좀 큰 스피커를 봤고 추천해주신 모니터오디오와 캐슬 Knight 5 스피커르 고민좀 했지만 원목재질감의 좋은마감과 파이오니아 HM82 와 같이 블랙색상이 맘에 들었다. 소리는 어떨지 당연히 좋겠지만 저 작은 HM82가 캐슬 Knight 5를 잘 울려줄 수 있을까? 기우였다. 아주 잘 울리고 소리도 맘에 들었다. 블루투스로 내 스마트폰에 있는 음원까지 들어보고 바로 결정했다. 이제는 설치인데 설치 비용이 별도 란다. 설치는 어렵지 않아서 혼자 연결만 하면 되는데 택배로 받기는 싫고 가지고 가자니 차를 가지고 오지 않아서 곤란했는데 사장님이 퀵을 불러주셨다. 다마스에 제품들을 싣고 앞에 타고 집까지 갔다. 편하게 왔다. 제품을 같이 내리고 집에서 이제 설치만 하면 된다. 설치한 모습이다. 블랙색상이 듬직하니 튀지 않아서 좋다. 이제 집에 있는 CD를 넣어보았다. 오~ AV타임 매장에서 듣는거보다 더 좋다. 집이라 공간이 작아서 그런지 스테이지 감이 더좋고 내가 좋아하는 CD라 그런지 아주 맘에 든다. 생각해 보니 다른곳은 들리지도 않고 그냥 전자랜드 AV타임에 들려서 샀는데 모두 맘에 든다. 제품도, 배송도, 설명도, 사장님도, 친절하게 이것저것 들려주셔서 좋았다. 또 오디오를 살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가도 좋은 오디오 샵이다.